개인투자자 인터넷통해 의견결집, 기업상대 요구사항 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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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 LG텔레콤 소액주주들이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결집, 대기업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인 끝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얻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소액주주운동이 활발해지면서 LG텔레콤 개인투자자들 뿐 아니라 이번 사안과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신세기통신과 대우쇼크 이후 결성된 대우전자의 소액주주들도 주식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활동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장외시장에서 LG텔레콤 주식을 취득한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회사측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증자대상에서 제외하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했으나 최근 회사측과 증자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한 뒤 소송을 취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이들은 장외등록시장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미래벤처(www.venb.co.kr)를 통해 의견을 결집하고 지난 6일 한자리에 모여 회사측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신주를 자신들에게 매각한 기업인 원래 주주들에게 배정하려는 것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처사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이에 대해 이사회 승인이 있어야 주식을 양도할 수 있다는 주식양도제한규정이 주권과 정관에 명기돼 있어 이들 규정을 무시하고 장외에서 주식을 취득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배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실제로 소송을 제기하자 회사측과 `문제가 되는 주식양도제한에 관한 정관규정은 다음 정기주총에서 삭제하고 삭제가 안되는 경우에도 명의개서청구를 받는 즉시 명의개서를 해주기로 했으며 이번 증자에서도 원주주가 실권을 하는 경우 현재 주권소지인에게 실권주를 배정해주기로 하는 대신 소송을 취하하는 것'을 내용으로 개인투자자들과 합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소송을 대행해온 김주영(金柱永)변호사는 “이번 합의로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사실상 요구사항을 모두 얻어낸 셈”이라고 말했다.

미래벤처 관계자는 “최근 시간과 공간적 제한으로 서로 모일 수 없었던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결집, 자신들의 요구를 사측에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nadoo1@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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